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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오늘의 웹툰 1-2회 : 열정 같은 소리 하고 있네?

by 옆방형님 2022. 8. 3.

오늘의 웹툰이라는 제목에 걸맞는 웹툰같은 장면

인생을 살면서 좀 후회되는 게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음... 너무 많이 참았던 것 입니다.

 

갓벽하다. 드라마 전반적인 주제를 관통할 법한 대사를 이렇게 명료하게 풀어내면서 시작하다니. 오늘의 웹툰 주인공 온마음(김세정)은 전직 유도 상비군 국가대표였으나 올림픽에 대한 목표를 향해 노력하다 좌절한 후, 또 다른 자신의 목표를 정하여 다시 시작하는 청춘드라마다. 이미 위 짧은 대사에서 함축되었 듯 작가는 마지막 목표를 달성하여 웃는 것도 좋지만,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많이 웃는 것이 더 필요하다고 말하며, 주인공 온마음은 역시나 씩씩하고 밝고 멋있고 귀엽고 러블리하고 마음까지 건강한 캐릭터다.


열정 같은 소리 하고 있네? 열정은 시작이라는 거 ㅎ

경험은 나눠줄 수 있고 스킬은 가르치면 되지만

열정 이거는 아무나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

 

드라마가 직관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기 때문에 시원시원하다. 일단 시작은 열정이다. 애초에 경험이란 것과 스킬은 시작이 존재한다. 그 시작, 즉 도전은 열정이고 열정은 아무나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지만, 누구나 가질 수 있고 할 수 있다는 화두를 긍정적으로 던진다. 주인공 온마음은 바로 이 열정 하나로 운좋게 웹툰회사에 입사한다.


갑수형님 오늘의 웹툰에서는 안 죽으시는 거죠? ㅠ

아직 나는 세상에 전할 것들이 많다네.

나이 따위에 질 순 없지 않은가?

 

온마음은 30년을 넘게 만화를 그려온 만화가 백어진(김갑수)에게 젊은 층과 소통해 보라고 권유한다. 그런데 바로 그날 어시를 해주는 문하생과의 소통 부재로 문화생을 떠나보내고 설상가상 웹툰에 달린 댓글까지 읽어보며 백어진은 큰 충격에 빠져 웹툰 연재 중단을 선언하며 열정뿐인 온마음의 첫 번째 난관에 부딪힌다.


위세대와 아래세대의 소통을 중의적 표현

높이 걸려 있잖아.

앞으로 기울여 있어야 똑바로 보이지.

 

중의적 의미다. 드라마에서는 백어진 작가가 만화 그릴 때 고개를 너무 숙이고 작업하기 때문에 평면에서 보면 전반적으로 그림체가 이상하다고 풀어 나갔지만, 사실 다른 의미로는 백어진이라는 거장이 너무 큰 산이기에 먼저 손을 내밀지 않으면 따라오는 후배들이 같은 높이로 말하기 어렵다는 것을 표현한 것이다. 직관적이면서 은유적인 아주 멋진 에피소드다.


청춘드라메에 로맨스가 빠지면 말이 안되죠 ㅎ

온마음씨는 열심히, 힘내 이런 말 자주 하는 것 같아요.

근데 전 그런 말 별로 안 좋아해요. 들을수록 오히려 힘 빠져요.

 

가진 거라곤 열정뿐인 온마음이 같이 입사한 라이벌(?)은 온마음과 전혀 다른 세상을 살아온 사람이다. 스펙으로 무장하고 학연과 지연까지 두루 겸비한 스펙깡패. 어떻게 보면 온마음보다는 라이벌 구준영(남윤수)는 현실과는 더 가깝다고 볼 수 있는 인물이다. 툴툴대서 빌런 같아 보이지만 선배가 하라는 건 다 하고 작가들의 요구까지 일일이 다 들어주는 우리 신입 때 그 모습이 바로 구준영이 아닌가 한다.


필자는 청춘드라마가 드라마가 잘 대려면 라이벌 또한 건강한 라이벌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아직까지 구준영은 너무 완벽해서 좀 재수 없고, 맡은 일까지 최선을 다해서 더 재수 없지만 잘하니까 재수 없는 거다. 드라마 내내 밝게 웃는 주인공 온마음과 힘내, 파이팅이라는 말이 드라마 은연중에 툭툭 계속 나온다. 이런 건강한 청춘드라마는 또 아무 생각 없이 봐주면 가슴에 몽글몽글한 감동이 있게 마련이다. 기대해 볼만한 드라마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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