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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카터 리뷰 : 롤러코스터 타는 듯한 블락(?)버스터

by 옆방형님 2022. 8. 10.

배그 게임에서 볼 법한 그림에 흐르는 웅장한 태평소 ㅎ

134분짜리 롤러코스터

 

영화 카터는 러닝타임 시작 5분부터 끝나기 5분 전까지 쉴 새 없이 달린다. 마치 롤러코스터 맨 앞에 카메라를 달고 롤러코스터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것 마냥 미친 듯이 역동적이고 자극적인 화면만 그려낸다. 과연 134분 동안 롤러코스터를 탈 수 있을까? 시작 10분은 재밌을지 몰라도 결국엔 구토를 동반한 현기증을 느끼게 된다. 카터는 감독(정병길)이 보여주고 싶은 것을 다 때려 넣고 작정하고 만든 영화 같다. 관객의 시선은 아랑 곳 하지 않고 오로지 감독의 시선만 따라오라고 하니 관객 입장에선 여간 어지러운 게 아니다.


톰크루즈 빙의한 주원

액션에 액션의 액션을 위한 액션

 

영화 카터에선 오토바이, 자동차, 기차, 비행기 등 다양한 운송수단에서 기발한 액션씬이 나온다. 액션씬만 보면 상당히 수준급이지만 이 또한 장면이 늘어지다 보니 눈이 어지러워 멀미가 난다. 작정하고 때려부시는 영화를 만들려고 한 것 같은데 제작비 문제인지 폭발하는 장면마다 어설픈 CG처리에 몰입감은 방해가 되고 액션을 위한 쓸데없는 장면이 많아 속도감 있는 영화임에도 지루함을 느꼈다.


눈도 귀도 어지러운 카터

주모 여기 국뽕 한 사발 추가요!

 

뜬금없는 사물놀이패 등장, 긴박한 순간 뜬금없이 흐르는 단아한 국악의 선율, 죽었던 좀비가 벌떡 일어나 탈춤을 줘야 할 것 같은 흥겨운 꽹과리 소리. 대체 이 끔찍한 혼종은 뭐지. 어떻게 화면과 음향이 이렇게 부조화스러울 수 있지. 어떡하지? 감독이 만약 해외 관객들을 상대로 우리 음악을 알리고자 이런 음향을 넣었다면 정말 참을 수 없이 창피할 따름이다. 하나만 좀 제대로 하지. 눈도 귀도 너무 어지러워 ㅠ 


처음엔 주원 아닌 줄 ㅎ

주원의 성공적인 복귀?

 

그나마 주원이라도 보였으니 다행이랄까? 막 아저씨에 원빈이 액션 하는 느낌은 아니지만 근육질에 거친 목소리 뛰어난 액션씬은 이전 주원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신선하고 임팩트 있었다. 다만 카터 특성상 말 수가 적고 몸으로만 보여줘야 하는 상황들이 많아서 반쪽밖에 못 보여 준 거 같아 아쉽긴 하지만 충분히 안정적인 복귀라고 본다. 오랜만에 복귀작이라 그런지 연기에 힘이 살짝 들어가 있는 것 같아 불안감은 보였다.


CG라고 하기도 민망한 수준 ㅠ

별점 반도 주기 힘든 반도 같은 영화

 

아이덴티티로 시작하여 반도로 끝났다. 시작은 첩보영화처럼 창대했지만 정신 차려보니 좀비 영화였다. 간혹 사전 아무런 정보 없이 영화를 보면 처음엔 뭐지 뭐지 하다가 마지막에 허탈하고 빡치는 영화들이 종종 있다. 카터가 그중 하나다. 롤러코스터 탔는데 귀신의 집에서 나오는 격이랄까? 아무리 K좀비물이 대세고 개연성 없어도 되는 영화라고 하더라도 이건 좀 너무한 거 아니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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